재닛 옐런(Janet Louise Yellen) 미 재무장관은 2021년 7월 19일(현지 시각)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위해 금융시장 대통령 실무그룹(PWG) 회의를 소집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 5대 금융 관련 규제기관 대표가 참여한 이 회의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위한 정책적 기반(프레임워크)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의 정의
미국 달러와 유로화 등 법정 화폐와 1대1로 가치가 고정되어 있는 가상 화폐다. 다른 가상 화폐와 달리 변동성이 낮아 가상 화폐 거래나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같은 가상 화폐 기반 금융 상품에 이용된다. 대표적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시가총액은 618억달러(약 72조원)로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전체 가상 화폐 시장 3위 수준이다.
스테이블 코인 시장 규모
스테이블코인은 지난해 가상 화폐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그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원화로 가상 화폐를 거래하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선 스테이블코인을 거쳐서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 화폐를 사고파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또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같은 가상 화폐 기반 금융 상품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해 이자를 받거나,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다른 가상 화폐를 대출받을 수 있다. 다른 가상 화폐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대출받기도 한다. 이처럼 쓰임새가 많다보니 2017년 7월 27일 기준 테더(618억달러)와 USD코인(271억달러), 바이낸스USD(120억달러) 등 3대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만 1009억달러(약 116조1964억원)에 달한다. 1년 전(110억달러)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스테이블 코인의 약점
테더 발행사 테더의 경우 지난 2월 유통 중인 테더를 뒷받침할 만한 충분한 달러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뉴욕주 검찰로부터 1850만달러(약 213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지난 5월 테더가 공개한 예치금 현황을 보면 410억달러에 달하는 총자산 중 현금은 2.9%(12억달러)에 불과했다. 총자산 절반이 CP(기업 어음)였고, 회사채·귀금속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는 MMF가 보유할 수 없는 장기 회사채나 귀금속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테더는 MMF보다 더 위험하다”고 했다.
'디지털 달러' 도입을 위한 준비?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디지털 달러’ 도입을 위한 준비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PWG 회의는 자체 디지털 달러를 개발하려는 연준을 위한 무대를 마련하는 열쇠”라고 평가했다.